5년 추적에서 약물 순응도·신체활동·체중 개선… 비치명적 심근경색 중심의 사건률 감소
[시카고, 2025년 3월 31일] – 급성관상동맥증후군(ACS)으로 입원한 환자에서 간호사 주도의 이차예방 상담이 장기 심혈관 예후 개선에 기여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미국심장학회 연례 학술대회(ACC.25)에서 발표됐다. 이탈리아 전역 7개 병원에서 시행된 본 연구는 간호사 중심의 심혈관 관리 중재가 주요 심혈관 사건을 유의하게 낮추는 것으로 나타난 최초의 대규모 장기 임상시험이다.
총 2,057명의 ACS 입원 환자가 무작위로 간호사 주도 추적관리군 또는 표준 진료군에 배정됐다. 간호사 주도군은 입원 중 첫 상담을 시작으로, 퇴원 후 최대 48개월까지 총 9회 이상의 개별 대면 상담을 받았으며, 각 세션은 인증된 심장 전문 간호사가 수행했다. 상담은 위험인자 평가, 약물 복용 점검, 생활습관 지도 및 필요 시 다학제 지원 연계로 구성됐다.
5년 추적 결과, 1차 복합 평가변수인 심혈관 사망, 비치명적 심근경색, 비치명적 뇌졸중 발생률은 간호사 주도군에서 표준 진료군 대비 30% 낮았다. 특히 비치명적 심근경색 발생률의 유의한 감소가 전체 사건률 감소에 주된 영향을 미쳤다. 심혈관 사망과 뇌졸중 발생은 수치상 감소했으나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보조 지표에서는 간호사 주도군이 **약물 순응도, 신체 활동, 체질량지수(BMI)**에서 유의한 개선을 보였으며, 이는 생활습관 교정에 대한 간호사의 밀착 개입이 임상적으로 효과적임을 시사한다. 반면 흡연 중단률과 LDL 콜레스테롤 수치는 양 군 간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연구를 이끈 Giulia Magnani 박사(Parma University Hospital, Italy)는 “환자와의 지속적이고 밀접한 관계를 통해 간호사는 행동 변화 유도에 강점을 가진 인력”이라며, “이번 연구는 복잡한 의료 시스템 내에서 지속가능하고 비용 효율적인 심혈관 이차예방 전략을 제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특히 다음과 같은 임상적 시사점을 제공한다. 고비용 약제나 장비를 사용하지 않고, 전문 간호 인력만으로도 사건률을 줄일 수 있는 점에서 보건경제학적으로 의미가 있다. 또한, 표준 진료군은 평균 3회의 외래 방문에 그친 반면, 간호사 주도군은 평균 9회의 정기 개입을 통해 중재 강도 자체가 달랐다. 생활습관 개선이나 약물 복약 순응도와 같이 행동 기반 결과에 있어서 간호사의 역할이 뚜렷하게 드러난 부분도 주목할 만하다.
다만 연구에는 몇 가지 제한점도 존재한다. 연구는 이탈리아 내 단일 국가 기반으로 수행되었으며, 의료 시스템과 자원 분포가 상이한 지역에는 일반화가 제한될 수 있다. 또한 병원 간 표준 진료 프로토콜의 차이로 인해 비교군의 일관성 유지가 어려웠을 가능성이 있다. 더불어 COVID-19 팬데믹 기간 중 일부 환자의 방문 일정이 지연되며, 실제 개입 강도에 차이가 발생했을 가능성도 있다.
Magnani 박사는 해당 간호사 교육 프로그램이 이미 표준화되어 있고 반복 가능한 구조를 갖추고 있어, 고급 진료 제공 인력이 활성화된 미국이나 영국에서도 쉽게 도입될 수 있다고 전했다. 연구팀은 후속으로 간호사 주도 이차예방의 비용 효과성 분석을 진행할 계획이다.
연구는 이탈리아 Emilia-Romagna’s 지역정부의 보조금과 AstraZeneca의 재정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