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로놀락톤 혈압 강하 효과는 명확하지만 실제 사용은 제한적

【2025년 5월 21일, 밀라노】치료 저항성 고혈압(rHTN)이나 조절되지 않는 고혈압(uHTN)에 있어 ‘네 번째 치료 옵션’으로 권고되는 스피로놀락톤이, 실제 임상에서는 기대만큼 널리 사용되지 않고 있다는 체계적 문헌고찰 결과가 ESH 2025(유럽고혈압학회)에서 발표됐다.
영국 글래스고 대학교와 셰필드 대학교, 그리고 AstraZeneca의 글로벌 연구진이 공동으로 수행한 이번 연구는, 스피로놀락톤의 사용 현황, 치료 효과, 그리고 안전성에 대한 근거를 정리하고, 임상시험(RCT)과 실제 현장(RWE) 사이의 괴리를 조명했다.

연구진은 2024년 3월까지 MEDLINE, Embase, CENTRAL 등 주요 문헌 데이터베이스와 Grey literature을 포괄적으로 검색, 총 12건의 무작위 임상시험(RCT)과 25건의 실제 근거 연구(RWE)를 포함시켰다. 포함된 연구들은 모두 SBP ≥130mmHg인 환자들 중, 스피로놀락톤을 포함한 다제요법을 받고 있는 환자군을 대상으로 했다.

그 결과는 매우 흥미롭다. RCT에서 스피로놀락톤은 사무실 혈압 기준으로 평균 5.83~15.8mmHg, 24시간 활동혈압 기준으로 6.6~12.5mmHg까지 수축기 혈압을 유의하게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p<0.05 수준에서 통계적 유의성을 보였고, 약물 용량은 12.5~50mg, 투여 기간은 4주에서 12개월까지 다양했다.

그러나 Real-world에서는 이야기가 달랐다. RWE 연구들에서는 스피로놀락톤의 사용률이 생각보다 낮게 보고되었으며, uHTN 또는 rHTN 환자 중 스피로놀락톤을 실제로 복용한 비율은 1.7%에서 49.3%에 불과했다. 특히 5 가지 이상의 항고혈압제를 복용 중인 환자들조차 사용률이 17.1~77.5%**로 편차가 컸다.

연구진은 이 차이를 스피로놀락톤의 이상반응(adverse events)과 연관지어 해석했다. RCT에서는 hyperkalemia이 스피로놀락톤 복용군에서 0~26.7% 발생한 반면, 비교 약물군에서는 0~8%에 그쳤다. 어지럼증, 구역/구토 등의 부작용도 보고되긴 했지만 전반적인 발생률은 유사했다. 반면 RWE에서는 부작용 보고가 매우 제한적이어서 안전성 데이터 해석에는 제약이 있었다.

결국 이 체계적 문헌고찰은 하나의 중요한 메시지를 던진다. 임상시험에서는 충분한 효과를 보이는 약물임에도, 실제 진료현장에서는 여러 이유로 적극적으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으며, 그 차이를 줄이기 위한 추가적 현실 기반 연구가 필요하다는 점이다.

연구진은 “스피로놀락톤은 혈압 강하에 있어 매우 강력하고 유효한 약물이지만, 고칼륨혈증이나 모니터링의 부담 등으로 인해 실제 사용은 제한적”이라며, “향후에는 이를 보완할 수 있는 안전성 관리 전략과 현실적인 처방 가이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Journal of Hypertension 2025년 5월호에도 동시 게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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