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T BP의 임상 적용 가능성 평가

【2025년 5월 21일, 밀라노】 서울대학교병원 연구진이 이번 ESH 2025(유럽고혈압학회)에서 발표한 최신 연구는, 손가락에 착용하는 링 형태의 기기인 CART BP가 기존의 커프 방식보다 10배 이상 더 많은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하며, 24시간 활동혈압 모니터링의 미래를 다시 생각하게 만들었다.

연구는 총 40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진행되었으며, 이 중 33명이 프로토콜을 완수했다. 참가자들은 비우세 손에 CART BP와 기존 ABPM(커프 기반 활동혈압 측정기)를 동시에 착용하고 24시간 동안 혈압을 측정했다. CART BP는 광용적맥파측정(Photoplethysmography, PPG) 기술을 이용해 1분마다 혈압을 측정했고, ABPM은 일반적인 기준에 따라 주간에는 20분 간격, 야간에는 30분 간격으로 데이터를 수집했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측정 횟수의 압도적인 차이였다. CART BP는 평균적으로 약 754회, ABPM은 약 61회의 혈압 측정을 수행한 것으로 나타나, 데이터 밀도에서 큰 격차를 보였다. 수축기 혈압(SBP)과 이완기 혈압(DBP)에 대해 각각 r=0.886, r=0.843의 높은 상관관계가 확인되어, 두 기기 간 결과는 전반적으로 일치하는 경향을 보였다.

하지만, CART BP가 보여준 혈압 수치는 다소 일관되게 낮게 측정되는 경향이 있었고, 특히 주간 이완기 혈압에서는 평균 -5.9mmHg, 야간 수축기 혈압 강하(nighttime dipping) 역시 ABPM보다 둔화된 결과를 보였다. 이로 인해 CART BP는 비(非)dipping 패턴, 즉 야간에 혈압이 충분히 떨어지지 않는 DBP non-dipper를 더 많이 분류하는 경향도 있었다(75.8% vs. 42.4%, p=0.003). 이는 기기의 혈압 변동성 추적 능력에 있어 한계가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또한 CART BP의 교정 방식(calibration position)에 따른 차이도 분석되었으나, 여러 자세에서 측정했는지 혹은 앉은 자세에서만 측정했는지는 결과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CART BP는 기존 ABPM보다 훨씬 더 자주, 덜 침습적으로, 환자 부담 없이 혈압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며, “다만 현재 기술로는 절대적인 혈압 수치나 야간 변동성 분석에는 제한이 있어, 실질적인 진단 도구로 사용되기 위해선 보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Journal of Hypertension 2025년 5월호에 동시에 게재되었으며, 앞으로 커프 없는 혈압 측정 기기의 임상 적용 가능성에 대한 후속 연구가 이어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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