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심장학회 연례 과학 세션에서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혈관 조영술과 함께 혈관 내 초음파(IVUS, intravascular ultrasound)를 이용한 혈관 성형술을 받은 환자의 1년 성공률이 혈관 조영술만 받은 환자에 비해 유의하게 높았다고 한다.
IVUS-DCB라고 불리는 이 연구는 다리 동맥에 플라크가 쌓이는 질환인 말초동맥질환(PAD, peripheral artery disease)에 대한 혈관 성형술 시술에 IVUS를 사용할 경우 임상적 이점을 입증한 최초의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으로, IVUS는 혈관벽을 시각화하고 혈관 크기를 정밀하게 측정할 수 있는 영상 접근 방식이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IVUS를 사용하면 시술의 효과가 더 오래 지속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IVUS는 혈관 크기를 측정할 때 혈관 조영술보다 더 정확합니다. 충분한 혈관 내강 직경을 확보하는 데 용이하고 치료에 대한 표적 병변의 반응을 평가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시술의 복잡성이 증가할 수는 있지만 IVUS는 치료 결과를 개선하여 환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고영국 박사(세브란스 병원, 연세대학교 심장내과)
이 연구는 다리에 혈액을 공급하는 대퇴 슬와부 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혀 보행 시 통증을 유발하는 PAD의 한 형태인 대퇴 동맥 질환에 초점을 맞췄다. 혈관 성형술을 통해 의료진은 혈관 내부에 작은 풍선을 부풀려 혈관을 열어 적절한 혈류를 회복시켰고, 연구에 사용된 풍선에는 플라크가 더 이상 쌓이는 것을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되는 약물이 코팅되었다.
풍선의 위치를 결정하기 위해 현재 대부분의 시술자는 조영제를 사용한 혈관 조영술을 사용하여 혈관 내강의 2D 이미지를 생성한다. IVUS를 사용하면 카테터를 통해 초소형 초음파 장치를 혈관에 삽입하여 혈관의 단면 및 3D 이미지를 생성하여 혈관 크기와 플라크 형태에 대한 보다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이전 연구에 따르면 IVUS는 관상동맥 내 혈관 내 시술 결과를 개선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새로운 연구에서는 이 접근법이 대퇴슬와부 동맥 시술에도 유사한 이점을 제공할 수 있는지 평가하고자 했다. 혈관 조영술과 함께 IVUS를 사용하면 추가 절차 단계가 필요하기 때문에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이 시험을 위해, 연구진은 대한민국의 7개 기관에서 대퇴슬와 동맥 질환으로 인한 혈관 성형술을 받는 237명의 환자를 등록했다. 등록된 환자들은 무작위로 절반은 IVUS와 혈관조영술을 함께 받았고, 절반은 혈관조영술만 받았다.
12개월 시점에서 혈관성형술의 성공률을 측정하는 지표이자 연구의 1차 평가변수인 1차 개방성은 IVUS를 받은 환자의 83.8%, 혈관조영술만 받은 환자의 70.1%에서 달성돼 IVUS가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 또한 IVUS를 받은 환자는 혈관 조영술을 받은 환자군에 비해 혈관 재개통 시술이 필요할 가능성이 현저히 낮았으며, 지속적인 임상적 개선을 보일 가능성이 현저히 높았다.
연구자들은 혈관 크기를 측정할 때 혈관 조영술보다 IVUS가 더 정확하기 때문에 IVUS를 사용하면 시술자가 혈관을 더 넓게 열어 더 오래 지속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IVUS 그룹은 혈관조영술 그룹에 비해 약물 코팅 풍선을 적용하기 전에 더 큰 사전 확장 풍선 직경과 더 높은 압력을 사용했으며, 약물 코팅 풍선을 적용한 후에도 더 자주 확장하고 더 높은 압력을 사용했습니다. 이러한 최적화는 IVUS 측정을 바탕으로 한 이런 최적화는 최종 내강 직경을 증가시키고 12개월 추적 조사에서 개통된 대상 혈관을 더 잘 유지하게 했을 수 있습니다.”라고 고영국 박사는 전했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은 연구에서 치료한 대퇴슬와부 동맥 병변의 대부분이 평균 길이가 20cm가 넘는 복잡하고 광범위한 병변이었으며, 더 짧고 덜 심각한 병변을 치료할 때에도 IVUS의 이점이 동일할지는 불분명하다는 것이. 또한 연구진은 이번 연구는 대퇴슬와부 동맥에서 약물 코팅 풍선을 이용한 시술에만 적용되며, 스텐트와 같은 다른 유형의 장치와 다른 말초 동맥에서 IVUS의 잠재적 이점을 명확히하기 위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연구는 메드트로닉 주식회사와 한국유나이티드제약에서 자금을 지원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