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gnificant unmet need지닌 high-risk patient에서 신장기능·심혈관 예후 모두 개선
【2025년 3월 30일, 시카고】비만과 박출률 보존 심부전(HFpEF)을 가진 환자에서, Tirzepatide가 신장 기능 및 심혈관 예후를 유의하게 개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심장학회 연례 학술대회(ACC.25)에서 발표된 임상연구 결과로, *Journal of the 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 (JACC)*에도 동시에 게재됐다.
이번 연구는 HFpEF 환자 731명(체질량지수 30kg/m² 이상)을 대상으로 진행된 SUMMIT 연구의 하위 분석으로, 이 중 약 60%는 **만성 신장질환(CKD)**을 함께 가진 고위험군이었다. 전체 환자 중 절반은 Tirzepatide를, 나머지 절반은 위약을 투여받았으며, 연구자와 환자 모두 자신이 속한 그룹을 알 수 없는 이중맹검 방식으로 수행됐다.
1년 시점에서 Tirzepatide 투여군은 위약군에 비해 심혈관 사망 또는 심부전 악화 발생률이 38% 낮았으며, 이는 연구의 1차 평가 지표로 설정된 항목이다. 여기서 ‘심부전 악화’는 증상의 악화 외에도 입원이나 이뇨제 증량을 포함한다. 또한, Tirzepatide 투여군은 Kansas City 심근병증 설문(KCCQ-CSS) 점수에서도 위약군 대비 유의한 향상을 보여, 심부전 중증도 측면에서도 의미 있는 개선을 보였다.
특히 주목할 점은, 신장질환 유무에 관계없이 두 주요 지표 모두에서 Tirzepatide의 효과가 일관되게 나타났다는 것이다. 다만 CKD를 동반한 환자들은 평균적으로 심부전 증상이 더 심하고, 심부전 악화 위험도 CKD가 없는 환자보다 약 2배 높아 전반적인 예후는 더 나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분석은 HFpEF, 비만, 만성 신장질환이라는 세 가지 질환이 서로 영향을 주며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점에 주목해 이들을 동시에 동반한 환자군에 집중했다. 연구 책임자인 **Milton Packer 박사(베일러대 의학센터)**는 “이 세 가지 질환의 상호작용은 매우 높은 위험군을 형성하며, 이들에게 효과적인 치료 옵션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Tirzepatide는 신장 기능, 체중, 심부전 예후를 동시에 개선함으로써, 이러한 복합 질환군을 구성하는 세 가지 핵심 요소를 모두 타겟으로 한다”고 강조했다.
HFpEF는 심장이 혈액을 정상적으로 받더라도 충분히 확장되지 않아 심장 내 압력이 상승하는 질환이며, CKD는 노폐물을 효과적으로 걸러내지 못해 체내에 독성 물질이 축적되는 상태다. 두 질환 모두 시간이 지남에 따라 악화되는 만성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Tirzepatide는 두 개의 수용체(GLP-1 및 GIP)를 동시에 표적하여 지방세포 크기를 줄이고, 이로 인해 심장과 신장에 가해지는 대사적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기전을 가진다. 현재 이 약물은 미국 FDA로부터 비만 치료 및 제2형 당뇨병 치료에 승인을 받았으며, 체중 감량과 혈당 조절 효과가 입증되어 있다. 동일 계열의 약물이 신장 기능을 개선할 수 있다는 연구는 있었지만, 비만, CKD, HFpEF를 모두 동반한 환자에서 Tirzepatide의 효과를 평가한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다.
신장 기능 평가는 크레아티닌(creatinine)과 시스타틴C(cystatin C) 수치를 기준으로, 치료 12주, 24주, 52주 시점에서 반복 측정되었으며, 두 지표 모두에서 Tirzepatide 투여군이 위약군보다 유의한 개선을 보였다. 다만 시간 경과 및 환자 특성에 따라 패턴은 일부 차이를 보였다.
Packer 박사는 “비만, HFpEF, CKD를 동시에 가진 대부분의 환자들은 실질적인 치료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이번에 확인된 신장 기능 개선 효과는 심장 및 대사 측면에서 나타난 긍정적 효과와 함께 매우 고무적인 결과”라고 평가했다.
한편, 연구팀은 “비만이나 근골격량 등 생리적 요인이 크레아티닌과 cystatin C 수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한계가 있지만, 두 지표 모두에서 일관된 개선 방향성이 관찰되었다는 점은 신장 기능 개선에 대한 확실한 근거가 된다”고 밝혔다.
향후 연구팀은 비만-신장질환-심부전 간의 병태생리적 연결고리를 규명하기 위해 SUMMIT 데이터를 기반으로 추가적인 분석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 연구는 Eli Lilly and Company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