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기술 기반의 비교임상 결과, 치료 선택 시 환자와의 공동의사결정 강조
[시카고, 2025년 3월 30일] – Triple-Vessel Disease 환자에서 관상동맥우회술(CABG)과 경피적 관상동맥중재술(PCI)의 5년 장기 추적 결과, 주요 심혈관 사건 발생률에 유의한 차이가 없다는 연구 결과가 ACC.25에서 발표됐다. 이번 결과는 기존의 수술 우위 중심 연구들과는 상반된 결론으로, 치료 선택에 있어 보다 유연한 접근과 환자 맞춤형 의사결정의 근거를 제공한다.
연구는 FAME-3(Fractional Flow Reserve Versus Angiography for Multivessel Evaluation) 임상시험으로, 북미, 유럽, 아시아, 호주 등지에서 총 1,500명의 삼중혈관질환 환자를 등록해 CABG와 FFR 기반 PCI 전략을 무작위 비교했다. 대상자는 좌주간지병변은 없으나, 세 개 주요 관상동맥 중 각기 50% 이상 협착을 가진 환자였다.
5년간의 추적 관찰 결과, 사망, 심근경색, 뇌졸중으로 구성된 1차 복합 평가변수에서 CABG와 PCI 간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는 관찰되지 않았다. 사망률은 양 군 모두 7.2%였으며, 뇌졸중은 PCI군 1.9%, CABG군 3.0%로 차이는 있었지만 유의하지 않았다. 단, 심근경색 발생률은 PCI군에서 8.2%, CABG군에서 5.3%로 다소 높았고, 재중재율 또한 PCI군이 CABG군보다 두 배 가량 높게 나타났다(15.6% vs. 7.8%).
CABG는 전통적으로 삼중혈관질환에서 표준 치료로 권고되어 왔으며, 이전 연구들에서는 장기 추적 시 CABG의 사건 억제 효과가 지속적으로 우위에 있다는 결과가 많았다. 그러나 이번 연구는 최신 약물용출스텐트, FFR 기반 병변 선별, 최적약물치료 등 PCI의 기술적 진보를 반영하고 있으며, 이러한 배경 속에서 CABG 대비 비열등한 장기 성과를 확인한 첫 대규모 임상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Stanford University의 중재심장학 분과장인 William F. Fearon 박사는 “수술 기법과 환자 관리뿐 아니라, PCI 분야에서도 FFR과 최신 스텐트의 도입으로 결과가 비약적으로 향상되었다”며 “이번 연구는 현재 시점의 기술과 치료 수준을 반영한 치료 전략 비교라는 점에서 임상적으로 매우 유의미하다”고 말했다.
전체 등록 환자의 93%는 백인이었고, 82%는 남성이었으며, 약 40%는 심근경색 또는 불안정 협심증 병력이 있었다. HFrEF는 20%, 당뇨병은 29%에서 동반되어 있었다. PCI군에서는 FFR ≤ 0.8로 확인된 병변에 한해 스텐트 시술을 진행했고, 모든 환자들은 가이드라인에 기반한 약물치료를 병행했다.
연구의 제한점으로는 PCI군에서 혈관내초음파(IVUS) 사용률이 12%에 불과했다는 점, 여성 및 비백인 환자의 대표성이 낮았다는 점이 지적됐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현재 5년 추적 결과에 대한 비용-효과성 분석을 진행 중이며, 향후 여성과 유색인종 등 소수집단에 대한 추가 분석과 후속 연구의 필요성을 제시하고 있다.
FAME-3 연구는 Medtronic Inc.와 Abbott Vascular Inc.의 연구비 지원을 받아 Stanford University에서 주관했으며, 본 발표는 The Lancet 온라인판에 동시에 게재되었다.